이번에는 SSD다. RTX PRO 6000 Blackwell을 사고 RTX 5090이랑 한 본체에 넣는 일까지 끝냈으니 당분간 컴퓨터에 돈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래픽카드 쪽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저장 공간이 슬슬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WD_BLACK SN8100 8TB를 샀다. PCIe 5.0 SSD에 대한 미련도 있었고, 이번에는 우분투가 쓸 공간을 제대로 늘려주고 싶었다.
결제 금액은 3,078,700원. SSD 한 개에 300만 원이 넘는다. 숫자를 쓰고 나서도 잠깐 멈추게 되는 가격이다. 지금 이름이 바뀐 SANDISK Optimus GX PRO 8100이나 하이닉스 Platinum P51, 키오시아 EXCERIA PRO G2, 삼성 9100 PRO 같은 PCIe 5.0 SSD도 보다가, 기존 WD_BLACK 이름으로 남아 있는 SN8100 재고를 골랐다. 내가 비교한 판매 조건에서는 그쪽이 그나마 덜 비쌌다. 그렇다. 300만 원짜리 SSD를 두고 ‘그나마’라는 말을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글은 SN8100 8TB 구매 후기이면서, 기존 SN850X 4TB에서 Windows와 Ubuntu 24.04가 들어 있는 SSD를 통째로 옮긴 기록이기도 하다. 새 SSD에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한 게 아니라, Claude Code의 도움을 받아 백업과 클론 작업을 진행하고 마지막에 있던 우분투 파티션을 넓혔다. 가격 이야기는 좀 쓰라리고, 용량 이야기는 꽤 만족스럽다. 특히 윈도우와 우분투 듀얼부팅을 쓰면서 리눅스 쪽 공간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이번에 내가 왜 8TB까지 갔는지 이해할 것 같다.

SN8100 8TB를 산 이유 — PCIe 5.0도 갖고 싶었고, 우분투 공간도 필요했다
SSD를 바꾸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작년부터 미뤄두었던 PCIe 5.0에 대한 미련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실제로 필요한 저장 공간이다. 앞의 이유만 있었으면 조금 더 버텼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용량 부족이 같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중에 바꿔야지’ 하던 부품이 어느 날부터 작업할 때마다 생각나는 부품이 된다.
내 본체는 라이젠9 9950X3D에 기가바이트 X870E AORUS XTREME AI TOP 보드를 쓰고 있다. 여기에 RTX PRO 6000 Blackwell과 ASUS ROG Astral RTX 5090을 같이 넣었고, 시스템 램도 128GB로 늘렸다. 로컬 LLM을 돌리고, VLA 쪽도 만져보고, 이런저런 개발 환경을 굴리는 컴퓨터다. 게임만 깔아두는 PC라기보다 윈도우와 리눅스를 오가면서 이것저것 실험하는 작업실에 가깝다. 작업실 장비는 계속 커지는데 창고만 예전 크기였던 셈이다.
기존 SSD는 SN850X 4TB였다. 4TB라는 숫자만 보면 꽤 넉넉해 보인다. 그런데 그 안에 윈도우와 우분투가 같이 들어가 있고, 대부분의 공간은 윈도우에 배정해둔 상태였다. 우분투는 대충 1TB 정도 있겠거니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약 800GB 수준이었다. 본체 전체 용량과 내가 주로 작업하는 운영체제의 용량은 다른 이야기였다.
로컬 AI를 만지면 저장 공간을 보는 감각이 조금 이상해진다. 모델 하나를 받는 데 수십 GB가 들고, 크기나 양자화 방식을 바꿔 비교하면 파일이 또 생긴다. 여기에 개발 환경, 데이터셋, 결과물, 캐시 같은 것까지 생각하면 ‘4TB SSD를 달았으니까 넉넉하겠지’라는 말이 내 우분투 환경에는 잘 들어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SSD 전체 용량을 두 배로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쓰는 리눅스 쪽에 공간을 더 주는 것이 중요했다.
PCIe 5.0은 그 결정에 마지막으로 등을 밀어준 요소였다. 어차피 큰돈 들여 시스템을 옮길 거라면 용량만 늘리고 끝내기보다, 작년에 아쉬워했던 인터페이스까지 같이 바꾸고 싶었다. SN850X가 못 쓸 SSD라서 교체한 건 아니다. 충분히 좋은 제품을 쓰면서도 내 저장 공간 배분과 사용 방식이 달라졌고, 이번에 그쪽을 손본 것이다.
작년에는 비싸다고 SN850X 4TB를 샀는데, 지금 보니 그때가 그립다
이 이야기는 작년 본체를 준비하던 때로 돌아간다. 원래 컴퓨터를 맞추면서 PCIe 5.0을 지원하는 SSD까지 넣고 싶었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고르다 보면 마지막에는 ‘SSD도 이왕이면’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하지만 견적을 하나씩 더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감이 돌아온다. 그때는 저장장치 쪽에서 한 번 참기로 했다.
남아 있는 구매 내역을 보면 SN850X 4TB를 산 날짜는 2025년 4월 24일, 가격은 470,000원이다. 그리고 이전 RTX PRO 6000 Blackwell 글에 올린 본체 거래명세서는 2025년 5월 12일이다. 부품을 준비해서 본체를 맞추던 흐름이 사진과 영수증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때도 47만 원이면 SSD에 적게 쓴 돈은 아니었는데, 지금 구매 내역과 나란히 놓으면 느낌이 꽤 달라진다.

날짜를 다시 보니 순서도 떠올랐다. SN850X를 먼저 사 두고 본체를 완성한 뒤, 2025년 5월 13일에 SN8100이 발표됐다. 컴퓨터를 맞출 때부터 갖고 싶었던 PCIe 5.0 SSD가 신제품으로 또 나오니 가격을 다시 찾아보게 됐다. 이미 SSD를 샀는데도 신제품 검색은 멈추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내 기억에 그때 새로 나온 SN8100 같은 고성능 PCIe 5.0 4TB 제품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가격대는 대략 70만 원에서 120만 원 정도였다. 신제품이고 비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미 SN850X 4TB를 사놨으니 또 갈아타는 것도 애매했다. ‘지금 것도 빠른데 굳이?’ 하면서 넘겼다. 당시 판단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3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있으니까 머릿속에서 계속 같은 말이 나온다. 그때 살 걸. 램 가격을 보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SSD까지 이러니까 작년 견적서가 무슨 추억의 물가 자료처럼 보인다. 물론 지금 사는 것은 8TB이고 그때 보던 것은 4TB다. 용량이 다른 제품 가격을 그대로 나눠서 몇 배 올랐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당시에는 너무 비싸서 망설였던 숫자가 지금은 덜 무서워 보인다는 감정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한 가지 위안은 당시 SN8100이 처음 나왔을 때 바로 살 수 있는 용량이 1TB, 2TB, 4TB였고, 8TB는 나중에 나올 예정이었다는 점이다. 그때 마음을 바꿔서 샀더라도 지금과 같은 8TB 구성을 그대로 고를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속도에 대한 미련은 조금 일찍 해결했겠지만, 용량은 여전히 4TB였을 것이다. 이 정도 논리라도 세워야 이번 결제를 한 사람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
Sandisk Optimus GX PRO 8100으로 이름이 바뀐 뒤, 남은 SN8100 재고를 골랐다
이번에 SSD를 찾아보다가 제품 이름부터 다시 확인했다. 예전에는 WD_BLACK SN8100으로 보던 물건이 이제는 SANDISK Optimus GX PRO 8100 M.2 NVMe SSD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검색창에서 WD,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Sandisk, Optimus를 오가다 보면 같은 계열을 보고 있는 건지 신제품을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만하다. 나도 이번에 이름을 정리하고 봤다.
샌디스크는 2026년 1월 5일 Optimus 브랜드 전환을 발표했고, 공식 신구 모델 대응표에서도 WD_BLACK SN8100과 SANDISK Optimus GX PRO 8100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구매를 ‘구형 PCIe 5.0 SSD와 완전히 새로운 다음 세대 SSD 중에서 고민했다’고 설명하면 조금 어긋난다. 기존 이름으로 유통되던 제품과 새 브랜드 이름으로 나온 제품을 같이 본 쪽에 가깝다.
처음에는 새 이름이 붙은 Optimus GX PRO 8100을 살까 했다. 어차피 큰돈 쓰는 김에 새 포장 제품으로 가는 게 낫나 싶기도 했고, 다른 PCIe 5.0 지원 SSD들도 같이 찾아봤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WD_BLACK SN8100 8TB 재고가 남아 있는 쪽을 골랐다. 내가 비교한 가격에서는 그쪽이 부담이 덜했고, 8TB와 PCIe 5.0이라는 이번 목표에도 맞았다.
그렇다고 이름만 같으면 판매 조건까지 전부 같다고 넘기면 안 된다. 용량이 맞는지, 방열판이 포함된 모델인지, 판매처와 유통 조건은 어떤지 같은 것들은 따로 봐야 한다. 제품군 이름은 이어져도 개별 상품 페이지는 다른 물건을 담고 있을 수 있다. 특히 검색 결과에서 대표 가격만 보고 들어갔다가 실제로는 다른 용량이 선택되어 있는 일은 SSD를 찾을 때 꽤 헷갈리는 부분이다.
‘리브랜딩 전 재고라 싸게 샀다’는 표현도 내 경우에는 상대적인 말이다. 브랜드 이름이 바뀌어서 가격이 올랐다는 원인을 단정하려는 건 아니다. 내가 실제로 비교한 화면과 구매 조건에서 기존 이름 제품의 가격이 더 낮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낮다는 말을 붙여도 300만 원대라는 사실은 그대로다. 솔직히 싸게 샀다고 뿌듯해할 가격은 아니다. 비싼 후보들 사이에서 덜 비싼 쪽을 골랐다고 하는 게 내 기분에 더 가깝다.
SN8100 8TB 가격 — 실제 결제는 3,078,700원
가격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정확하게 적어둔다. 이번 SN8100 8TB 구매 내역은 2026년 9월 2일, 결제 금액 3,078,700원이다. 구매 내역에는 포인트 50,787원 적립 완료도 보인다. 포인트를 받아도 결제할 때 빠져나간 금액은 그대로 307만 원대다. 적립금이 조금 위로는 되는데, 결제 내역을 다시 보면 위로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글을 쓰면서 남겨둔 9월 9일 네이버 판매 화면에는 3,079,200원이 보인다. 다나와에서 확인한 SN8100 8TB 화면은 3,654,880원, SANDISK Optimus GX PRO 8100 8TB 화면은 3,929,950원이었다. 같은 8TB를 찾아도 판매처와 조건에 따라 보이는 숫자가 꽤 다르다. ‘SN8100 가격은 얼마다’ 하고 한 숫자로 잘라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 구분 | 용량 | 내역·화면의 금액 | 어떤 숫자인가 |
|---|---|---|---|
| 기존 WD_BLACK SN850X | 4TB | 470,000원 | 2025년 4월 24일 실제 구매 내역 |
| 이번 WD_BLACK SN8100 | 8TB | 3,078,700원 | 2026년 9월 2일 실제 결제 금액 |
| 네이버 SN8100 판매 화면 | 8TB | 3,079,200원 | 2026년 9월 9일 확인한 표시 가격 |
| 다나와 SN8100 비교 화면 | 8TB | 3,654,880원 | 이번 비교 스크린샷에 표시된 가격 |
| 다나와 Optimus GX PRO 8100 비교 화면 | 8TB | 3,929,950원 | 이번 비교 스크린샷에 표시된 가격 |
표에서 47만 원과 307만 원을 같은 줄에 놓으니 더 아프긴 하다. 하지만 SN850X는 PCIe 4.0 4TB이고 이번 SN8100은 PCIe 5.0 8TB라서, 단순한 동일 제품 가격 추적표는 아니다. 이 표는 내 지출 기록과 이번에 비교한 선택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같은 제품이 정확히 몇 배 올랐다거나, 누구나 지금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보면 안 된다.

솔직한 감상은 단순하다. 너무 비싸다. 내 용도에 필요해서 샀다는 말과 이 가격이 납득된다는 말은 다르다. SSD 하나 가격으로 컴퓨터 한 대를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니, 아무한테나 ‘8TB PCIe 5.0으로 가세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에는 기존 환경을 한 번에 옮기면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고, 가격 때문에 고민한 과정까지 포함해서 구매 후기라고 생각한다.
SN8100 8TB 사양 — 읽기 14,900MB/s보다 먼저 볼 것은 내 용량이다
WD_BLACK SN8100은 M.2 2280 규격의 PCIe 5.0 x4 NVMe SSD다. 이번에 산 8TB 모델은 제조사 데이터시트 기준으로 순차 읽기 최대 14,900MB/s, 순차 쓰기 최대 13,200MB/s다. 검색하다 보면 SN8100 쓰기 속도를 14,000MB/s라고 소개한 내용을 자주 보게 되는데, 용량에 따라 수치가 다르므로 8TB는 8TB 항목을 따로 보는 게 맞다.
| 항목 | WD_BLACK SN8100 8TB |
|---|---|
| 인터페이스 | PCIe 5.0 x4, NVMe 2.0 |
| 폼팩터 | M.2 2280 |
| 순차 읽기 | 최대 14,900MB/s |
| 순차 쓰기 | 최대 13,200MB/s |
| 낸드·DRAM | TLC NAND, DRAM 탑재 |
| 내구성 | 4,800TBW |
| 제한 보증 | 5년 또는 지정 TBW 도달 중 먼저 오는 시점, 적용 조건 확인 |
세부 수치는 WD_BLACK SN8100 공식 데이터시트를 기준으로 적었다. 여기서 ‘최대’라는 단어는 빼면 안 된다. 내 PC에 꽂았다고 모든 작업에서 그 숫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순차 읽기 속도와 작은 파일이 많은 작업의 속도도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글에는 직접 측정하지 않은 점수를 실측처럼 붙이지 않았다.
4,800TBW도 ‘무조건 그만큼 쓰면 고장 난다’는 카운트다운처럼 받아들일 숫자는 아니다. 제조사가 안내하는 쓰기 내구성과 보증 조건을 이해할 때 보는 기준이다. 기간과 쓰기량 조건을 같이 봐야 하고, 보증이 있다고 중요한 파일의 백업을 대신해주는 것도 아니다. 용량 큰 SSD를 살 때는 데이터가 많이 모일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게 된다. 한 개로 정리하면 편하지만 그 한 개의 비중도 커진다.
스펙 자체는 분명히 욕심나는 제품이다. 다만 내가 이번에 결제한 이유를 순서대로 놓으면, 8TB의 공간, 기존 듀얼부팅 환경을 그대로 옮기는 편의, 그다음에 PCIe 5.0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마음이 들어간다. 숫자 큰 SSD를 사면 모든 작업이 극적으로 빨라질 것처럼 기대하기보다는, 어떤 불편을 해결하고 싶은지 먼저 정해두는 편이 나중에 만족도를 설명하기도 쉽다. 내 경우에는 우분투가 숨 쉴 공간을 만드는 일이 그 불편이었다.
PCIe 5.0 SSD 비교 — 하이닉스 P51, 키옥시아, 삼성도 같이 봤다
SN8100을 고른 이야기에 다른 후보들도 조금 더 붙여본다. 처음부터 WD_BLACK만 검색한 건 아니다. SK하이닉스 P51, 키옥시아 EXCERIA PRO G2, 삼성 9100 PRO처럼 읽기 속도가 14,000MB/s를 넘기는 Gen5 NVMe SSD들을 같이 봤다. 어차피 이 정도 돈을 쓰는 거면 성능도 좋은 쪽으로 가고 싶었다. 다만 이번에는 속도만큼이나 SSD 한 개로 8TB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기존 SN850X 4TB에서 윈도우와 우분투 24.04를 통째로 옮길 생각이었으니, 더 빠른 2TB로 바꾸는 것은 내가 하려던 업그레이드와 맞지 않았다. 빠른 4TB를 골라도 총용량은 그대로다. 별도 SSD에 파일을 나눠두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기존 운영체제 구성을 한 개의 큰 SSD로 옮기고 뒤에 남는 공간을 우분투에 붙이고 싶었다. 후보를 그렇게 걸러보니 처음에 넓었던 목록이 꽤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 Platinum P51 — 성능은 눈에 들어왔지만 1TB·2TB였다

하이닉스 P51도 당연히 찾아봤다. 내가 확인한 국내 판매목록은 1TB와 2TB였고, 2TB 판매 화면에는 최대 읽기 14,700MB/s, 쓰기 13,400MB/s가 적혀 있었다. 숫자만 봐도 충분히 빠른 PCIe 5.0 SSD다. 2TB 운영체제용 SSD나 게임용 SSD를 고르는 상황이었다면 계속 비교했을 제품이다.
2026년 9월 9일에 남겨둔 화면의 P51 2TB 가격은 988,000원이었다. SN8100 8TB보다 결제 금액이 작다는 건 맞지만, 용량도 4분의 1이다. 내 기준에서는 ‘이쪽이 훨씬 싸네’에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이미 쓰던 4TB를 더 큰 디스크로 바꾸려던 사람에게는 필요한 공간부터 맞아야 했다.
키오시아(키옥시아) EXCERIA PRO G2 — 14,900MB/s급이지만 최대 4TB

키옥시아에서는 KIOXIA EXCERIA PRO G2를 봤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데, 여기서 말하는 제품은 기존 EXCERIA PRO나 EXCERIA PLUS G4가 아니라 PRO G2다. 키옥시아 공식 사양에서 확인한 용량은 1,024GB, 2,048GB, 4,096GB다. 가장 큰 4TB급 모델은 최대 읽기 14,900MB/s, 쓰기 13,700MB/s라 성능으로 보면 분명히 비교할 만했다.
9월 9일 비교 화면에 나온 4TB 가격은 1,789,990원이었다. 이것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내게 더 큰 문제는 용량이었다. SN850X 4TB에서 EXCERIA PRO G2 4TB로 가면 인터페이스는 PCIe 5.0으로 올라가도 전체 저장 공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우분투 공간 부족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싶어서 8TB 쪽에 계속 눈이 갔다.
삼성 9100 PRO 8TB vs SN8100 8TB — 같은 용량에서 가격까지 비교

삼성 9100 PRO는 8TB까지 있어서 이번 조건에 직접 들어오는 후보였다. 삼성 공식 데이터시트의 8TB 사양은 최대 읽기 14,800MB/s, 쓰기 13,400MB/s다. 삼성의 PCIe 5.0 고성능 제품을 찾는다면 비교할 모델은 9100 PRO다.
내가 9월 2일 SN8100 8TB에 지불한 금액은 3,078,700원이고, 글을 보충하면서 남겨둔 9월 9일 삼성 9100 PRO 8TB 화면은 3,350,000원이었다. 두 금액의 차이는 271,300원이다. 같은 날 같은 판매처에서 결제 조건까지 맞춘 비교는 아니지만, 내가 산 SN8100과 이후 확인한 삼성 후보의 가격 차이는 이 정도였다. 삼성 제품이 항상 더 비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구매 내역과 이 비교 화면에서는 SN8100 쪽 지출이 더 작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미 찾아봤던 성능 평가까지 겹쳤다. 용량을 맞출 수 있고, 성능도 최상위권이라면 굳이 더 지출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 물론 27만 원 정도를 아꼈다고 좋아하기에는 기준 금액이 너무 높다. 그래도 이 정도 차이면 그냥 넘어갈 숫자는 아니다.
14,000MB/s급 PCIe 5.0 SSD 사양 비교 — 읽기와 쓰기, 용량을 같이 봐야 한다
검색할 때는 ‘PCIe 5.0 SSD’, ‘PCIe5 SSD 추천’, ‘읽기 쓰기 14000MB/s SSD’처럼 찾기 쉽다. 나도 처음에는 큰 숫자부터 보게 됐다. 그런데 같은 제품명이라도 용량에 따라 쓰기 속도가 다르고, 시리즈 소개에 나온 최고 수치가 내가 살 용량의 사양과 딱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실제로 비교한 용량을 붙여서 정리했다.
| 제품과 비교 용량 | 최대 순차 읽기 | 최대 순차 쓰기 | 사양 출처 |
|---|---|---|---|
| WD_BLACK SN8100 8TB | 14,900MB/s | 13,200MB/s | SN8100 공식표 |
| SANDISK Optimus GX PRO 8100 8TB | 14,900MB/s | 13,200MB/s | Optimus 공식표 |
| SN8100 / Optimus GX PRO 8100 2TB·4TB | 14,900MB/s | 14,000MB/s | 위 두 공식표의 해당 용량 |
| SK hynix Platinum P51 2TB | 14,700MB/s | 13,400MB/s | 위에 첨부한 국내 판매 화면 |
| KIOXIA EXCERIA PRO G2 4,096GB | 14,900MB/s | 13,700MB/s | 키옥시아 공식표 |
| Samsung 9100 PRO 8TB | 14,800MB/s | 13,400MB/s | 삼성 공식표 |
여기서 내 제품은 읽기 14,900MB/s, 쓰기 13,200MB/s인 SN8100 8TB다. 읽기와 쓰기가 모두 14,000MB/s인 모델로 소개하면 틀린다. 2TB·4TB의 최대 쓰기 수치를 8TB에 그대로 붙여서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삼성 9100 PRO 8TB는 공식 최대 쓰기가 13,400MB/s라 이 숫자만 놓고는 SN8100 8TB보다 높다. 그럼에도 실제 작업 성능 비교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리뷰를 같이 봤다.
물론 고성능 Gen5 SSD가 이 제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 Crucial T710도 최대 4TB까지 있고, CORSAIR MP700 PRO XT 2TB는 공식 최대 읽기 14,900MB/s, 쓰기 14,500MB/s로 양쪽 모두 14,000MB/s를 넘긴다. Kingston FURY Renegade G5 8TB도 존재하며, 해당 용량의 최대 읽기·쓰기는 14,800/14,000MB/s다. 8TB PCIe 5.0 SSD가 삼성과 샌디스크 두 종류뿐이라는 뜻은 아니다.
내 선택의 기준은 이 긴 제품 목록에서 공식 속도 숫자가 가장 큰 것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필요한 8TB를 한 개로 확보하고, 실제 리뷰에서도 좋은 성능이 나오고, 내가 구할 수 있는 가격까지 맞아야 했다. 2TB 운영체제용 SSD를 사는 사람과 8TB 듀얼부팅 SSD를 사는 사람이 같은 제품을 고를 이유는 없으니까.
SN8100 성능 비교 후기 — 해외 실측에서는 어느 부분이 좋았나
나는 SN8100이나 샌디스크 Optimus 8100 계열이 성능 좋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 생각이 단순히 박스에 적힌 14,900MB/s 때문만은 아니다. 읽기 속도 외에 작은 파일을 다루는 성능과 실제 작업을 재현한 테스트도 궁금해서, 글에 참고할 만한 원본 리뷰를 더 정리했다. 아래는 다른 매체가 직접 측정한 결과다.
SN8100 vs 하이닉스 P51 vs 키옥시아 PRO G2 vs Crucial T710: 2TB 실측
PC Gamer의 EXCERIA PRO G2 리뷰에 실린 비교 자료에서 네 제품을 골랐다. 표의 SSD는 모두 2TB이며, 내가 구입한 SN8100 8TB를 내 본체에서 측정한 값은 아니다. 용량을 맞춘 비교에서 제품 성격을 살펴보기 위한 자료다.
| 리뷰에 사용된 제품 | 순차 읽기 MB/s | 순차 쓰기 MB/s | 랜덤 4K 읽기 MB/s | FF XIV 로딩 초 |
|---|---|---|---|---|
| WD_BLACK SN8100 2TB | 14,710 | 13,926 | 119 | 6.575 |
| SK hynix Platinum P51 2TB | 14,488 | 13,121 | 95 | 6.876 |
| KIOXIA EXCERIA PRO G2 2TB | 14,706 | 13,292 | 90 | 8.332 |
| Crucial T710 2TB | 14,145 | 13,181 | 104 | 6.834 |
이 네 항목에서는 SN8100이 앞섰다. 특히 키옥시아와 순차 읽기는 거의 같은데 랜덤 읽기와 로딩 결과는 차이가 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단, 원문에서 랜덤 쓰기는 T710이 354MB/s로 SN8100의 349MB/s보다 높다. 한 제품이 모든 테스트를 이긴다는 뜻은 아니다.
운영체제와 개발 환경을 같이 담아 쓸 SSD라서 나는 순차 속도와 랜덤 읽기를 함께 봤다. 이 표가 내 8TB의 체감을 그대로 예측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SN8100 계열을 고를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
Optimus GX PRO 8100 8TB vs 삼성 9100 PRO 8TB 실측 리뷰
8TB끼리 본 자료로는 Tom’s Hardware의 2026년 6월 Optimus GX PRO 8100 8TB 리뷰가 있다. 이 매체는 Optimus의 랜덤 읽기 지연, 순차 쓰기와 전력 효율을 좋게 봤고, 삼성 9100 PRO 8TB보다 종합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낮은 큐 깊이의 순차 읽기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조건도 있었다. 여기서 직접 측정한 샌디스크 제품은 Optimus 8TB이며, 함께 등장하는 SN8100은 2TB다.
장시간 쓰기에서는 Optimus 8TB의 최종 지속 쓰기가 3.1GB/s를 넘었고 삼성 9100 PRO 8TB는 약 1.7GB/s였다. 삼성은 쓰기 흐름의 일관성이 장점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이런 결과는 캐시가 소진되는 긴 쓰기 테스트의 이야기다. 대용량 SSD라고 계속 14GB/s로 복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까지 같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내 판단은 ‘어떤 상황에서도 SN8100이 세계 1등’보다는 내가 원하는 8TB급에서 성능을 크게 아쉬워할 제품은 아니겠다에 가까웠다. 여기에 기존 재고의 구입 조건이 괜찮았으니 선택할 이유가 충분했다. 최고 속도 숫자를 사는 기분보다, 용량과 성능을 같이 챙기는 기분으로 골랐다.
SN8100과 Sandisk Optimus GX PRO 8100, 리브랜딩 후 성능 차이는?
마지막으로 결정에 영향을 준 부분이 이름 변경이었다. 처음에는 Optimus GX PRO 8100이 더 최신 이름이니까 성능도 더 좋아진 건가 싶었다. 그런데 SN8100과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글들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름이 새로워졌다는 이유로 돈을 더 내야 하나?’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직접 비교한 자료로는 ComputerBase의 2026년 8월 SN8100·Optimus GX PRO 8100 비교 테스트가 있다. 같은 2TB끼리 측정했고, SM2508 컨트롤러와 BiCS8 TLC NAND를 공유하며 성능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결론이었다. 펌웨어 버전과 방열판·외형 등에는 차이가 있고 일부 측정값도 조금 달랐다. 하지만 리브랜딩된 Optimus가 완전히 다른 성능 등급으로 올라갔다는 결과는 아니었다.
내가 산 용량인 8TB는 위의 두 샌디스크 공식 데이터시트를 나란히 보면 더 간단하다. SN8100 8TB와 Optimus GX PRO 8100 8TB 모두 최대 읽기 14,900MB/s, 쓰기 13,200MB/s다. 새 이름을 고른다고 이 숫자가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계열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남아 있는 SN8100 재고를 사도 충분하겠다고 봤다.
결국 내가 원한 것은 새 로고가 붙은 상자보다는 8TB 공간이었다. P51이나 키옥시아 제품은 내가 비교한 용량 조건에서 빠졌고, 삼성 9100 PRO 8TB와 새 이름의 Optimus까지 생각했을 때도 내가 확보한 SN8100의 가격이 마음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줬다. 그래서 WD_BLACK SN8100 8TB로 결정했다. 덕분에 기존 윈도우·우분투를 그대로 옮기고, 늘어난 공간을 마지막 우분투 파티션에 붙이는 계획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SN850X 4TB와 SN8100 8TB를 나란히 놓고 보니

두 SSD를 나란히 놓고 보면 재미있다. 손바닥 위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비슷한데, 하나는 작년에 산 4TB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에 산 8TB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할 때는 카드 크기와 두께가 눈에 들어왔는데 SSD는 겉으로 보이는 변화가 훨씬 작다. 지출 금액을 모르면 그냥 비슷하게 생긴 작은 부품 두 개라고 생각할 것 같다. 속에 들어가는 공간과 인터페이스가 달라졌다는 걸 알면 또 다르게 보이긴 한다.
이 사진을 보면서 SN850X를 잘못 산 부품처럼 취급하고 싶지는 않았다. 작년에 4TB를 47만 원에 샀고, 윈도우와 우분투를 같이 담아서 써왔다. 그때 역할을 충분히 해준 SSD다. 지금 와서 ‘PCIe 5.0을 그때 샀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건 새 물건을 보고 나서 생긴 미련이지, 기존 SSD가 갑자기 느리고 쓸모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사진의 일련번호와 PSID, 바코드 같은 식별자는 가렸다. 제품명과 용량은 남겨서 어느 SSD에서 어느 SSD로 옮겼는지 볼 수 있게 했다. 박스에 적힌 8TB도 좋지만, 기존에 쓰던 4TB와 나란히 놓으니 이번에 바꾸는 이유가 더 잘 보인다.
실제 교체를 마친 뒤에는 Ubuntu의 디스크 화면에서 8.0TB로 잡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제품 실물 사진과 작업 후 화면을 각각 보여준다. 작은 M.2 SSD를 바꿨지만 내 입장에서 중요한 결과는 그 다음 화면이다. 예전과 같은 윈도우와 우분투 구성을 유지하면서, 우분투가 쓸 영역이 훨씬 넓어져 있다는 점이다.
윈도우와 우분투 듀얼부팅, 4TB를 쓰는데 우분투는 약 800GB였다
기존 구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하나의 SN850X 4TB 안에 Windows와 Ubuntu 24.04를 같이 넣어둔 상태였다. 윈도우 쪽이 대부분을 쓰고 우분투는 끝부분의 약 800GB를 쓰고 있었다. 처음에 용량을 나눌 때와 지금의 사용 비중이 달라지면 이런 일이 생긴다. 디스크 자체는 큰데 정작 자주 쓰는 쪽의 여유가 줄어드는 것이다.
듀얼부팅에서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윈도우에 공간이 남아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이 자동으로 우분투 시스템 파티션의 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파티션에 파일을 두고 쓰는 방법과 우분투가 설치된 파일시스템 자체의 용량을 늘리는 것은 작업 방식이 다르다. 이번에는 저장 위치를 여기저기 나누는 방향보다 우분투 쪽 공간을 크게 잡아두고 싶었다.
로컬 LLM 관련 작업은 GPU 이야기로 시작하기 쉽다. VRAM이 몇 GB인지, 모델이 올라가는지, 토큰이 얼마나 나오는지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모델을 VRAM에 올리기 전에는 어딘가에 파일을 받아놓아야 한다. 여러 모델을 비교하려면 저장장치에 있는 원본과 변형 파일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픽카드가 커질수록 열어볼 수 있는 모델의 범위도 커지니 저장 공간을 다시 보게 되는 건 자연스러웠다.
그렇다고 우분투가 모든 사람에게 4TB 이상 필요한 운영체제라는 뜻은 아니다. 운영체제 자체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크기와 내가 그 위에 쌓아두고 싶은 작업 파일의 크기는 다르다. 웹 개발을 가볍게 하거나 문서와 코드 위주로 쓰는 환경이라면 같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로컬 AI와 개발 환경을 한 본체에서 다루다 보니 우분투에 공간을 더 몰아주는 선택이 맞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8TB로 바꾸면서 윈도우와 우분투를 둘 다 비슷한 비율로 키우지 않았다. 기존 윈도우 영역을 중심으로 한 구성은 유지하고, 새로 생기는 여유 공간을 우분투 쪽에 붙이는 방향으로 잡았다. 총용량만 두 배가 된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별 배분을 지금의 용도에 맞게 바꾼 셈이다. 이 차이를 빼고 ‘4TB에서 8TB로 업그레이드했다’고만 쓰면 이번 작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빠진다.
Claude Code의 도움으로 SSD 전체 클론 — 파일 복사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이번에는 윈도우와 우분투를 새로 설치하지 않았다. Claude Code의 도움을 받아 백업을 하고, 기존 SSD 전체를 새 SSD로 클론해서 옮겼다. 평소 말하듯 표현하면 SSD를 통째로 복사해서 붙여넣은 것이다. 다만 여기서 ‘복사 붙여넣기’는 파일 탐색기를 열어서 폴더 몇 개를 옮겼다는 뜻은 아니다.
운영체제가 들어 있는 디스크에는 눈에 보이는 개인 파일 외에도 파티션 구조와 부팅에 필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윈도우 폴더와 우분투 파일만 새 디스크에 복사한다고 기존 환경이 그대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옮기고 싶었던 것은 파일 묶음이 아니라 Windows와 Ubuntu 24.04가 함께 들어 있는 기존 SSD의 구성 전체였다. 그래서 이 작업은 SSD 복제, 디스크 클론, 운영체제 마이그레이션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Claude Code에는 기존 디스크 구조와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면서 백업, 클론, 파티션 확장 작업에 도움을 받았다. 내가 원한 것은 윈도우와 우분투를 그대로 살려서 옮기고, 늘어난 공간은 우분투가 쓰도록 하는 것이었다. 복제할 원본과 대상 디스크를 구분하고, 그다음 공간을 어디에 붙일지 정하는 흐름으로 생각하니 작업을 이해하기도 편했다.
클론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 환경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윈도우만 다시 설치하면 끝나는 컴퓨터였다면 새로 설치하는 것도 선택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듀얼부팅에 개발 환경까지 들어 있으면 설치 이후에 다시 맞춰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는 SSD를 바꾸는 김에 모든 설정을 처음부터 정리하는 프로젝트로 키우기보다, 사용하던 환경을 이어가면서 저장 공간을 늘리는 쪽을 골랐다.
백업과 클론도 같은 말은 아니다. 클론은 새 SSD로 옮기기 위해 디스크 구성을 복제하는 작업이고, 백업은 잘못되거나 빠진 것이 있을 때 되돌릴 수 있게 중요한 데이터를 남겨두는 일이다. 내 작업도 백업과 이전을 같이 진행한 흐름이었다. 운영체제를 통째로 옮긴다는 말이 편리하게 들려도, 대상 디스크를 잘못 고르면 곤란해지는 작업이라는 점은 따로 생각해야 한다.
8TB로 복제했다고 우분투 용량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SSD 용량 업그레이드와 파티션 확장을 나눠서 보면 이해가 쉽다. 첫 번째는 4TB SSD에 있던 내용을 8TB SSD로 옮기는 일이다. 두 번째는 새 디스크에서 늘어난 공간을 어느 파티션이 쓰게 할지 정하는 일이다. 물리적인 SSD가 커지는 것과 운영체제 안에서 사용할 공간이 커지는 것은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단계는 아니다.
작은 디스크의 파티션 크기를 유지해서 큰 디스크에 복제하면, 추가 공간이 뒤쪽의 미할당 영역으로 남을 수 있다. 복제 도구나 옵션에 따라 자동으로 배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복제 직후에 어떤 배치가 되었는지를 보고, 내가 원하는 배분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8TB를 샀으니 윈도우와 우분투도 알아서 두 배가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 여기서 헷갈릴 수 있다.
내 목표는 윈도우 용량을 무작정 키우는 것이 아니었다. 기존 윈도우 영역은 유지하면서, 새 SSD에서 늘어난 공간을 우분투가 쓰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전체 클론을 마친 뒤에 우분투 파티션과 그 안의 파일시스템을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서 했다. 겉에서 보면 SSD 하나 바꾼 일이지만, 안에서는 디스크 이전과 공간 재배치가 함께 일어난 셈이다.
파티션과 파일시스템도 구분하면 좋다. 파티션은 디스크에서 이 영역을 쓰겠다고 나눈 구획이고, 파일시스템은 그 안에서 파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구획만 넓어지고 파일시스템이 그 크기를 쓰지 못하면 운영체제에서 기대한 여유 공간이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어떤 도구는 두 과정을 이어서 처리하더라도, 개념적으로는 둘 다 새 크기에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겪고 나면 용량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이 제품 스펙표만은 아니라는 걸 느낀다. 지금 SSD가 어떻게 나뉘어 있고, 어느 운영체제에 공간이 필요한지 알아야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똑같이 4TB에서 8TB로 바꾸더라도 누군가는 윈도우를 키울 것이고, 누군가는 새 데이터 파티션을 만들 것이고, 나처럼 우분투에 몰아줄 수도 있다. 이번 작업은 그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우분투가 마지막 파티션이라 용량 확장이 비교적 쉬웠다
이번에 운이 좋았던 부분은 우분투 파티션이 디스크의 맨 마지막에 있었다는 점이다. 기존 구성을 새 SSD로 옮기고 나니 우분투 뒤에 추가 공간을 이어줄 수 있는 배치였다. 앞쪽의 윈도우 영역을 움직여서 길을 만들 필요가 없는 방향이라, 용량을 늘리는 생각도 훨씬 단순해졌다. 내 경우에는 마지막 파티션이라는 위치가 꽤 큰 도움이 됐다.
서랍으로 비유하면 우분투가 끝칸을 쓰고 있었고, 새 SSD로 옮기면서 그 뒤에 빈 공간이 생긴 셈이다. 가운데 다른 파티션이 끼어 있다면 우분투가 뒤의 빈 공간을 바로 가져오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배치에서는 기존 시작 위치를 두고 뒤쪽 경계를 넓히는 쪽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도 실제 디스크 구조를 확인해야 하는 이야기다.
GParted 공식 매뉴얼의 파티션 크기 변경 설명을 봐도 이런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늘릴 파티션 바로 옆에 미할당 공간이 있어야 경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번에는 우분투가 끝에 있었으니, 앞의 윈도우 영역을 그대로 두고 뒤쪽으로 공간을 이어주는 방향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같은 윈도우·우분투 듀얼부팅이라고 해도 파티션 순서는 다를 수 있다. 우분투 뒤에 복구 파티션이 있거나, 별도 데이터 파티션이 있거나, 암호화와 볼륨 관리 계층이 들어가 있으면 확인할 내용도 달라진다. 그래서 내 글의 ‘쉽게 늘렸다’는 말을 어떤 디스크에서든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처럼 읽지는 않았으면 한다. 내 환경에서는 우분투가 마지막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에 만족스러웠던 조합은 8TB SSD와 마지막 우분투 파티션이었다. 새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이 필요한 운영체제가 바로 앞에 있었다. 미뤄두었던 PCIe 5.0 업그레이드에 파티션 배분 정리까지 한 번에 끝난 것이다. 구매 버튼을 누를 때는 가격이 제일 크게 보였는데, 이전 작업을 마치고 나니 내가 원했던 결과는 이쪽에 더 가까웠다.
작업 후 디스크 화면 — Windows 약 3.1TB, Ubuntu Ext4 약 4.9TB

작업 후 사진을 보면 SSD 전체가 8.0TB로 표시된다. 앞쪽에는 210MB FAT 영역과 17MB의 작은 영역이 있고, Windows가 들어 있는 NTFS 파티션이 약 3.1TB, 별도의 작은 NTFS 영역이 약 920MB, 마지막 Ext4 파티션이 약 4.9TB로 보인다. 이 마지막 Ext4 영역이 이번에 넓힌 우분투 공간이다.
기존 우분투 용량은 내가 기억하는 대략적인 800GB 수준이고, 최종 4.9TB는 지금 사진에 표시된 값이다. 이전 디스크의 정확한 바이트 수까지 기록해 둔 것은 아니라 소수점 단위로 증설 전후를 계산하기보다는, 실제로 확장된 파티션 화면을 기준으로 보면 된다.
또 하나, 파티션 크기와 지금 남은 빈 공간은 다르다. 4.9TB로 보인다고 그 전체가 비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우분투에 있던 운영체제와 파일도 함께 넘어왔으니까 그만큼은 이미 사용 중이다. 이번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우분투가 사용할 수 있는 구획이 얼마나 커졌는지이지, 모든 파일을 지운 직후의 여유 용량이 아니다.
8TB SSD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약 7.28TiB로 보일 수도 있다. 제조사에서 말하는 TB는 십진수 기준이고, TiB는 이진수 기준이라서 표기 방식이 다르다. 4TB도 같은 계산으로 약 3.64TiB가 된다. 여기에 파티션과 파일시스템 표시 방식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숫자가 다르게 보인다고 바로 용량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같은 디스크를 어떤 단위로 읽는지부터 보면 된다.
내가 이 화면에서 제일 마음에 든 것은 마지막 우분투 영역이 훨씬 길어진 모습이다. 제품 박스에 적힌 8TB라는 숫자도 좋지만, 실제로 내가 작업하는 운영체제에 그 공간이 배정되어 있어야 의미가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큰 SSD를 하나 샀다’에서 끝나지 않고 ‘주로 쓰는 공간을 크게 만들었다’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로컬 LLM용 SSD로 기대하는 것, PCIe 5.0이 대신해주지 않는 것
앞선 Qwen3.8-Flash-Next 로컬 구동 글에서도 느꼈지만, 로컬 AI 환경은 부품 하나만 보고 설명하기 어렵다. GPU와 VRAM은 모델을 어떻게 올리고 계산할지에 연결되고, 시스템 메모리는 그 주변 작업에 영향을 준다. SSD는 모델과 데이터가 머무르는 저장 공간이고, 그 파일들을 읽고 쓰는 경로다. 이번 SN8100 업그레이드도 그중 저장 공간 쪽을 손본 것이다.
그래서 PCIe 5.0 SSD를 샀으니 LLM의 토큰 생성 속도가 무조건 두 배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모델이 이미 메모리에 올라간 뒤의 계산과, SSD에서 모델 파일을 읽는 과정은 구분해야 한다.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부분에서 기다리는지에 따라 SSD가 의미 있게 작용하는 구간도 다르다. 숫자 큰 부품을 추가했다고 모든 작업이 같은 비율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번에 가장 확실하게 얻은 것은 여러 선택지를 저장해둘 수 있는 공간이다. 큰 모델 파일을 다룰 때는 하나만 받아서 끝나는 경우보다 다른 크기와 형식을 같이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와 자료를 같은 환경에 두고 이어서 작업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약 800GB를 나눠 쓰던 때보다 우분투에 배정된 구획 자체가 크게 넓어졌다는 변화는 벤치마크를 돌리지 않아도 분명하다.
용량이 넉넉해졌다고 파일 정리를 영원히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8TB도 채우려면 얼마든지 채울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선택은 지워야 할 것을 먼저 고른 다음 새 작업을 시작하는 식의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쪽이다. 저장 공간이 작업의 주인공일 필요는 없지만, 작업할 때마다 용량을 의식하게 만드는 조연이 되는 것도 별로다. 이번에는 그쪽에 여유를 주고 싶었다.
벤치마크와 온도 비교는 아직 별개다.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구매 내역과 SSD를 옮긴 과정, 그리고 우분투 파티션이 약 4.9TB로 커진 결과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 속도 자료가 생기면 그때 따로 정리할 생각이다. 지금은 숫자 몇 점보다 저장 공간 때문에 하던 고민을 덜었다는 쪽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나처럼 듀얼부팅 SSD를 옮길 때 먼저 정리하면 좋은 것들
이번 과정을 다른 사람이 참고한다면 제품 선택 전에 현재 디스크 구성을 먼저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총용량이 얼마인지보다 윈도우와 우분투에 각각 얼마가 배정되어 있고, 실제로 부족한 쪽이 어디인지가 중요하다. 8TB를 사는 것과 우분투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같은 결정이 아닐 수 있다. 새 디스크의 공간을 어떻게 쓸지까지 정해야 목표가 구체적이 된다.
그다음에는 옮길 대상의 범위를 정하는 게 좋다. 개인 파일만 옮기려는지, 윈도우만 옮기려는지, 나처럼 듀얼부팅이 들어 있는 디스크 전체를 유지하려는지에 따라 작업이 달라진다. 이 구분이 흐리면 클론을 마쳤다는 말과 내가 원하던 환경이 그대로 넘어왔다는 말이 서로 엇갈릴 수 있다. EFI와 작은 시스템 영역을 포함한 디스크 구조를 이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기존 디스크와 새 디스크를 구분한다. 용량만 비슷하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어떤 장치가 원본인지, 어느 쪽에 복제할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 중요한 파일의 백업을 따로 준비한다. 새 디스크에 클론을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로 모든 복구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클론 이후 공간 배분을 정한다. 윈도우를 늘릴지, 우분투를 늘릴지, 별도 데이터 영역을 만들지 먼저 생각하면 작업 결과를 판단하기 쉽다.
- 파티션 순서와 파일시스템을 확인한다. 내 경우처럼 우분투가 마지막인지, 빈 공간이 바로 붙어 있는지에 따라 확장 과정이 달라진다.
- 새 SSD에서 필요한 환경과 파일을 확인한다. 실제로 참고해서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두 운영체제의 부팅과 중요한 데이터, 늘어난 파일시스템 크기까지 확인한 뒤 기존 디스크 정리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
Claude Code 같은 도구에 도움을 받더라도 이 정도 목적은 내가 알고 있는 편이 낫다. ‘알아서 8TB로 바꿔줘’보다 ‘기존 Windows와 Ubuntu 구성을 유지하고, 추가 공간은 마지막 Ubuntu 파티션에 배정하고 싶다’가 훨씬 분명하다.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말할 수 있으면 진행 중인 설명도 이해하기 쉬워진다. 이번처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 구조가 만나는 작업에서는 특히 그렇다.
SN8100 8TB 구매를 고민하면서 나도 궁금했던 것들
SN8100과 SANDISK Optimus GX PRO 8100은 어떻게 연결되나?
샌디스크 공식 대응표에서 SN8100의 새 이름으로 Optimus GX PRO 8100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내가 산 제품은 WD_BLACK SN8100 이름이 붙은 8TB 재고다. 브랜드 변경 전후 이름을 알고 검색하면 후보를 찾기 쉬워진다. 다만 이름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과 개별 상품의 용량, 구성품, 유통 조건까지 같다고 가정하는 것은 별개다.
SN850X 4TB를 쓰고 있으면 SN8100으로 바꿔야 하나?
내 후기가 그런 뜻은 아니다. 나도 SN850X를 쓰다가 고장 때문에 바꾼 것은 아니고, PCIe 5.0에 대한 미련과 우분투 저장 공간 필요가 겹쳐서 교체했다. 지금 용량이 충분하고 현재 작업에 불편이 없다면 이 가격을 들여서 바꾸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볼 만하다. 제품이 좋은 것과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다른 질문이다.
4TB SSD를 8TB SSD로 옮기면 Windows와 Ubuntu를 다시 설치해야 하나?
이번에는 다시 설치하지 않고 디스크 전체 클론으로 이전했다. 기존 환경을 유지하고 싶어서 선택한 방식이다. 그렇다고 어떤 시스템에서도 추가 확인 없이 항상 똑같이 끝난다는 뜻은 아니다. 부팅과 암호화, 디스크 배치 등 구성에 따라 작업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개인 파일만 복사하는 일과는 구분해서 접근하는 편이 좋다.
우분투 용량 확장은 왜 쉽게 했나?
내 디스크에서는 우분투가 마지막 파티션이었고, 새 SSD의 추가 공간을 뒤에 이어줄 수 있는 배치였다. 그 덕분에 기존 앞쪽 영역을 복잡하게 옮기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없는 구성이었다. 누구나 같은 순서로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Ubuntu 24.04니까 쉽다’보다는 ‘내 파티션 배치가 확장하기 편했다’가 정확한 설명이다.
8TB를 샀는데 7TB대로 보이면 문제가 있나?
단위부터 확인하면 된다. 제조사의 8TB는 이진 단위로 약 7.28TiB이고, 도구마다 표시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디스크 총용량, 특정 파티션의 크기, 그 안에 남은 빈 공간은 서로 다른 값이다. 내가 올린 화면에서는 전체가 8.0TB, 마지막 Ext4 파티션이 약 4.9TB로 표시된다.
300만 원 넘게 주고 산 만큼 만족하나?
우분투 공간을 넓힌 결과에는 만족한다. 기존 환경을 이어가면서 내가 더 자주 쓰는 쪽에 용량을 배정했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감상까지 만족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300만 원이 넘는 SSD는 여전히 비싸고, 예전 신제품 가격을 보며 망설였던 기억이 계속 난다. 필요를 해결한 것과 지출이 아픈 것은 충분히 같이 존재할 수 있다.
총평 — 그때 살 걸 싶지만, 이번에는 우분투 공간을 제대로 늘렸다
WD_BLACK SN8100 8TB를 사고 나서 남은 감정은 조금 복잡하다. 드디어 PCIe 5.0 SSD를 넣었다는 만족감이 있고, 윈도우와 우분투를 통째로 옮겨서 기존 환경을 이어갔다는 안도감도 있다. 무엇보다 약 800GB로 쓰던 우분투 영역을 작업 후 화면 기준 약 4.9TB까지 넓힌 결과가 마음에 든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그 길어진 파티션이었다.
반대로 가격을 보면 여전히 할 말이 많다. 작년에 PCIe 5.0 4TB 제품들을 70만~120만 원 정도로 기억하면서 비싸다고 넘겼는데, 이번에는 8TB 한 개에 3,078,700원을 결제했다. 용량이 달라서 단순한 가격 상승 비교는 아니어도, 그때의 망설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고민하고 자기 용도에 맞는지 따져볼 수밖에 없다.
SANDISK Optimus GX PRO 8100이나 다른 PCIe 5.0 제품들을 보다가 기존 SN8100 재고를 고른 것은, 내가 원하는 용량과 인터페이스를 그나마 덜 부담스러운 조건으로 맞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리브랜딩 전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이득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내 구매 시점과 비교한 판매 화면에서는 그 선택이 맞았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8TB 구성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 본체에서는 윈도우와 우분투를 같이 쓸 것이다. 다만 이제 우분투에 조금 더 넉넉한 자리를 줬다. CPU, 그래픽카드, 램에 이어 저장 공간까지 현재 사용 방식에 맞춰 손본 셈이다. 정말 이번에는 당분간 본체에 돈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게 문제지만.
같은 SN8100 8TB를 고민하는 사람, SN850X 4TB에서 넘어갈지 보고 있는 사람, Windows·Ubuntu 듀얼부팅 SSD를 큰 용량으로 옮기려는 사람에게 이번 기록이 참고가 됐으면 한다. 내 결론은 용량과 작업 환경에는 만족, 가격에는 여전히 한숨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새로 생긴 공간이 어디로 갔는지 확실하다. 우분투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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