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오클리 HSTN을 84만원에 충동구매해서, 5일 만에 고장을 겪고, AS 문의와 반품과 환불까지 풀코스로 경험한 실사용 후기다. 오클리 메타 스마트글래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특히 국내 AS가 궁금하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다.
바쁜 사람을 위한 세 줄 요약
- 메타 오클리 HSTN 클리어(84만원)를 6월 2일에 샀는데 6월 7~8일쯤 페어링 불가 고장. 사실상 5일 만에 고장났다.
- AS는 전담 서비스센터 없음, 수리 기간 최소 2주~최대 4주, 즉시 교환 불가. 반품해서 환불받는 데 열흘 걸렸다.
- 사진/영상 촬영 기능은 다시 사고 싶을 만큼 좋았고, 한국어 메타 AI는 솔직히 낙제점.
구매 정보부터 표로 정리하고 시작한다.
| 제품 | 메타 오클리 HSTN 투명(클리어) 버전 |
| 모델명 | OW8002 05 |
| 가격 | 84만원 (메타 레이밴은 69만원선) |
| 구매처 | 아코비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 구매일 | 2026년 6월 2일 |
| 고장 | 6월 7~8일쯤, 페어링 불가 |
| 환불 완료 | 6월 18일쯤 |
메타 오클리 HSTN, 원래는 메타 레이밴을 사려고 했다
2026년 5월 25일, 메타에서 AI용 글래스들이 출시됐다. 메타 레이밴, 메타 오클리 같은 라인업이다. 처음 계획은 소박했다. 메타 레이밴 중에 제일 싼 모델을 사는 것. 언젠가 디스플레이 달린 모델(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같은 것)이 한국에도 출시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때까지는 입문용으로 저렴하게 쓰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왕 사는 거 이쁘고 유니크한 걸 사자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6월 2일에 메타 오클리 HSTN 제품들을 구경하다가 투명(클리어) 버전을 발견해버렸다. 그리고 충동구매했다. 모델명은 OW8002 05, 가격은 84만원. 참고로 메타 레이밴이 69만원선이니까 15만원 정도 더 주고 산 셈이다.
구매처는 아코비전이라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였고, 빨리 받고 싶어서 퀵서비스로 받았다. 물론 퀵 비용도 날렸다.
오클리 메타 스마트글래스 HSTN 언박싱
박스부터 보자. 검은 박스에 주황색 개봉탭이 달려 있다. 패키징은 확실히 프리미엄 제품 느낌이 난다.


박스 뒷면에는 모델명 OW8002가 적혀 있다. 이때만 해도 AS 걱정은 하나도 안 했다. (스포일러: 했어야 했다.)

박스를 열면 충전 케이스가 먼저 등장한다. 케이스를 열면 글래스가 포장된 상태로 들어 있다.


투명(클리어) 프레임 첫인상
드디어 투명 글래스와의 첫 대면. 이걸 손에 든 순간만큼은 충동구매를 후회하지 않았다.

클리어 버전은 안경다리가 진짜다. 투명 프레임 안으로 내부 부품이며 스피커며 다 들여다보인다. 이 디자인 때문에 레이밴 대신 오클리 HSTN을 골랐던 거라 만족스러웠다.

정면에서 보면 카메라 렌즈가 보인다. 이게 이 안경의 핵심이다. 그냥 안경이 아니라 카메라도 되고 스피커도 되고 AI 비서도 되는 물건이다.

페어링과 첫 착용 — HSTN 착용감은?
아이폰으로 페어링을 시작했다. Meta AI 앱을 켜니 기기를 찾았다고 뜨면서 연결됐다. 페어링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 받을 때부터 발열이 꽤 심했다. 안경에서 열이 나는 경험이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고, 솔직히 좀 불안했다.
착용감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일단 무겁다. 그리고 안경테를 최대로 벌려도 동양인 두상에 안 맞는다. 아니면 내 두상이 큰 걸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귀 위쪽 피부가 아파서 오래 쓰기 힘들었다. 이걸 해결해보겠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어쿠션에 휴대용 충전기 같은 악세사리까지 샀는데, 결과적으로 기기가 고장나서 돈만 날렸다.

메타 오클리 HSTN 실사용 후기 — 사진·영상·메타 AI
사진/영상 촬영은 진짜 편하다
본론부터 말하면, 사진/영상 촬영 기능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기록용으로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는 편이고, 아이폰 사진첩에서 글자 검색이나 AI 자동 태그로 물체 검색을 자주 활용하는데, 이 안경을 쓰면 시도 때도 없이 편하게 찍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폰 꺼낼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훨씬 많이 찍게 된다.
실제로 글래스로 찍은 결과물을 보자. 지하철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통로를 걸으면서 찍은 영상인데,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런 게 찍힌다.
야간 길거리 영상도 찍어봤다. 밤에도 이 정도면 기록용으로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음질도 생각보다 좋았다. 스마트글래스 스피커라고 해서 큰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메타 AI 활용 — 메뉴판 설명과 번역
밥 먹을 때 메뉴판을 보면서 메타 AI에게 설명해달라고 하거나 번역해달라고 하는 기능도 활용했다. 이런 건 확실히 폰으로는 안 되고 스마트글래스라서 되는 거다.

한국어 메타 AI의 한계
근데 여기서부터 아쉬움이 시작된다. 한국어로는 메타 AI 기능이 너무 구리다. 뭐가 구린지 하나씩 써보자.
- 위치를 못 잡는다. “헤이 메타, 여기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실제로는 영등포구에 있는데 용산구 어딘가라고 답한다. 어딜 가든 용산구라고 한다. 나는 졸지에 용산구민이 됐다.
- 한국어로 인스타그램 DM을 못 보낸다. 언어를 영어로 바꾸면 되긴 하는데, 인스타에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 것치고 한국어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 답변하다가 씹고 멈춰버린다. 말하다가 그냥 끊긴다.
메타 오클리 HSTN, 5일 만에 고장 — 페어링 불가 증상
발열이 심하다는 것 말고는 3~5일간 잘 사용했다. 그런데 6월 7~8일쯤, 페어링이 안 되는 고장이 발생했다. 구매일이 6월 2일이니까 사실상 5일 만에 고장난 거다. 84만원짜리 기기가.
앱에는 연결이 안 됐다고만 떠 있고, 그 아래로 그동안 찍은 갤러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스피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알림까지 떴다.

타이밍이 최악이었던 게, 6월 9일에 삿포로 여행이 예정돼 있었다. 여행에서 편하게 사진이랑 영상 찍으려고 산 것도 있는데, 여행 하루 전에 고장이 났다. 이 억울함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오클리 메타 스마트글래스 AS 구조 — 서비스센터 없음, 수리 2~4주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진짜 본론이다. AS를 받으려고 알아보는데, 전화가 뺑뺑이를 돌기 시작했다.
- 아코비전은 처음에 “고장나면 아코비전이나 에실로룩소티카에 직접 연락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 그래서 에실로룩소티카에 전화하니 “구매한 안경원에 전화하라”고 했다.
- 결국 아코비전에 다시 전화하니 “먼저 아코비전에 보내고, 검수 후 에실로룩소티카로 보낸다”고 했다.
새 제품으로 즉시 교환이 가능한지도 물어봤는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5일 쓰고 고장난 기기인데도.
그러니까 메타 스마트글래스 AS 구조는 이거다.
- 전담 서비스센터 없음
- AS 주체 불명확 —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레이밴/오클리)의 협업 제품이다 보니 누가 책임지는지 애매하다
- 판매한 에실로룩소티카가 전체 AS를 책임지는 구조도 아님
- 안경원(구매처)에 1차로 보내고, 검수 후 에실로룩소티카로 보내는 이중 구조
- 수리 기간 최소 2주 ~ 최대 4주
- 새 제품 즉시 교환 불가
안경이면 모를까, 전자제품에는 안 맞는 방식 같다. 만약 국내 수리가 아니라 해외 본사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방식이라면 단계가 너무 복잡하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 기능에 비해 가격도 엄청 비싼데 서비스가 이 모양인 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이게 맞나 싶다.
메타 오클리 반품·환불 과정 — 환불까지 열흘, 삿포로에서 걸려온 전화
반품은 이렇게 흘러갔다.
| 월요일 | 고장 확인. 여행 다녀와서 반품 택배를 내놓을까 하다가, 하루라도 빨리 보내는 게 낫겠다 싶어 마음을 바꿈 |
| 화요일 | 택배 반품접수, 픽업 완료 |
| 수요일 | 아코비전 도착 (추정) |
| 금요일 | 그제서야 아코비전이 에실로룩소티카로 물건 발송. 거기서 시간이 더 걸림 |
| 6월 17일쯤 | 에실로룩소티카가 환불해주라고 했다는 연락이 아코비전에서 옴 |
| 6월 18일쯤 | 환불 완료 |
중간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일본 삿포로 여행 중, 그것도 로밍 요금제인 상황에서 아코비전에서 전화가 왔다. “페어링이 안 된다”고 하니 휴대폰에서 Meta AI 앱을 켜서 기기 삭제를 하라는 둥 여러 조치를 안내해줬는데, 당연히 페어링이 안 됐다. 내가 뭘 해도 안 됐으니까 보낸 거다. 되다가 끊기거나, 아예 안 되거나.
환불도 한 번에 안 끝났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이미 구매확정이 된 상태라 “그럼 어떻게 환불해줄 거냐”고 물으니, 정산 문제를 에실로룩소티카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6월 18일쯤 환불이 완료됐다. 고장부터 환불까지 열흘 정도 걸린 셈이다.
고장 이후 대체 장비 — DJI 오즈모 포켓4
삿포로 여행은 가야 했고, 여행용 사진/영상 장비는 필요했다. 그래서 대체품으로 DJI 오즈모 포켓4를 구매했다. HSTN 박스 옆에 오즈모 포켓4 박스를 놓고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런데도 사진/영상 촬영 기능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환불받고 나서 제일 싼 메타 레이밴(69만원선)을 다시 사려고 했다. 근데 국내 AS 구조를 한 번 겪고 나니 다시 사도 될까 싶어서 결정장애가 왔다. 지금도 결론을 못 내렸다.
그래서 환불받은 돈은 어떻게 됐냐!, 싱가폴에서 일하는 친구가 싱가폴 물가가 비싸 이번에 돌아가면 집에 박혀있을건데 스위치2를 살까 고민이다 같이 사자라는 는 꼬드김에 넘어가 비슷한 가격대인 닌텐도 스위치2를 사서 재미있게 게임 중이다. (포코피아 재미있어요, 여러분.)
메타 오클리 HSTN 장단점 정리
메타 오클리 HSTN 후기를 장단점으로만 압축해보자.
장점
- 음질: 생각보다 좋았다.
- 촬영 편의성: 폰 안 꺼내고 막 찍을 수 있는 것 하나로 값을 한다. 기록용 사진/영상을 많이 찍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기능.
- 메타 AI 활용: 메뉴판 보고 설명이나 번역 시키는 용도는 유용했다.
- 디자인: 투명(클리어) 프레임은 내부 부품이 다 보여서 확실히 유니크하다.
단점
- 착용감: 무겁고, 안경테를 최대로 벌려도 동양인 두상에는 좁다. 귀 위가 아파서 오래 못 쓴다. 악세사리로 해결하려다 돈만 날렸다.
- 내구성: 생각보다 고장이 잘 나는 기기다. 나는 5일 만에 페어링 불가 고장을 겪었고, 처음부터 발열도 심했다.
- 한국어 메타 AI: 위치는 어딜 가든 용산구, 인스타 DM은 영어 전용, 답변은 하다가 끊긴다.
- AS 구조: 전담 서비스센터 없음, AS 주체 불명확, 안경원 검수 후 에실로룩소티카 발송이라는 이중 구조, 수리 기간 최소 2주~최대 4주, 즉시 교환 불가. 84만원짜리 전자제품 서비스가 이래도 되나 싶다.
메타 오클리 HSTN 자주 묻는 질문
메타 오클리 HSTN AS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내가 안내받은 기준으로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다. 전담 서비스센터가 없고, 구매한 안경원에 먼저 보내 검수한 뒤 에실로룩소티카로 보내는 구조라서 그렇다.
고장나면 새 제품으로 즉시 교환되나?
안 된다. 나는 5일 만에 고장난 기기였는데도 즉시 교환 불가라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반품 후 환불로 마무리했다. 고장부터 환불까지 열흘 정도 걸렸다.
한국어로 메타 AI 쓸 만한가?
아직은 아니다. 위치를 물으면 엉뚱한 동네를 답하고, 한국어로는 인스타그램 DM도 못 보내고, 답변하다 끊기는 일도 있었다. 영어로 써야 제 기능을 한다.
이런 사람한테 추천 / 비추천
추천
- 기록용 사진/영상을 수시로 찍는 사람. 핸즈프리 촬영의 편함은 진짜다.
- 투명 프레임 같은 유니크한 디자인에 가치를 두는 사람.
- 영어로 기기를 쓰는 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 메타 AI는 영어로 써야 제 기능을 한다.
비추천
- 한국어로 메타 AI를 제대로 쓰고 싶은 사람. 현재로선 기대를 접는 게 낫다.
- 국내 AS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고장나면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를 기다려야 하고, 즉시 교환도 안 된다.
- 두상이 큰 편이거나 안경 착용감에 민감한 사람. 귀 위쪽이 아파서 오래 못 쓴다.
- 여행 직전에 새 기기를 사는 사람. 나처럼 여행 하루 전에 고장나면 답이 없다.
결론적으로, 촬영 기능 하나만큼은 다시 사고 싶을 만큼 좋았다. 근데 5일 만에 고장난 기기와 그 뒤의 AS 경험을 생각하면 선뜻 손이 안 간다. 메타 레이밴이든 메타 오클리 HSTN이든, 한국에서 살 거라면 AS 구조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나 같은 꼴 안 당하게 잘 알아보고 사자.
메타 레이밴 살까 고민중인데 정말 별로였나여?
저도 영상이랑 사진 찍는건 너무 편하고 좋았어서 메타레이밴을 다시 재구매 할까도 너무나 아직도 고민중이긴합니다 현재 스위치2를 구매하게 되면서 돈이 없어서 문제죠 ….